Spritual Life

이렇게 많은 장독대를 피우기 위해 밤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따개비씨 2014. 9. 21. 08:00



이렇게 많은 장독대를 마주하면, 왠지 가슴속에서 부자가 된 것 같은 마음이 올라온다.

이정도 규모의 장독을 소유하려면 얼마나 부자여야 하는걸까?

사실 과거의 사람들이 이렇게까지나 되는 수많은 장독대를 소유했을까도 의문이다.

예전에 누가 된장장사를 하고 고추장 장사를 했을까?


그런 시절이 없었기 때문에, 이런 많은 량의 장독대는 필요 없겠지?


대광사의 한켠엔 이렇게 호박된장을 만들기 위한 장독대가 많이 펼쳐져 있다.

전통기법으로 강원도의 전통 콩을 써서, 이렇게 된장을 만들어서 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다.

맛좋은 된장이 어서 나오길 내심기대하고 있다.

절에서 먹었던 된장국맛은 정말 일품이었으니까...우리 할머니가 만드신 그런 된장처럼 맛있고 깊은 맛.



해질녁의 장독대들.

누가 훔쳐갈까봐, 촘촘히도 CCTV를 달아놓았다.

당연히 그래야 한다. 요즘같은 세상에서는....절에도 훔치러 오는 후안무치 같은 사람들이 많이 있는 시대이니...

참 안타까운 일이기도 하지만...






장독대 하나하나를 감상하다보면, 예전에는 이 많은 장독대를 일일이 사람손으로 만들고, 그곳에 장을 넣고 매일 뚜껑을 열고,

매일 반질반질하게 닦아주고...그렇게 했던 조상들이 있었겠지..

참 대단하고 놀라울 따름이다.



절을 증축하면서 남은 나무들을 한켠에 쌓아놓았다. 아마도 이 나무들을 땔감으로 사용해서 더 많은 된장들을 담그시겠지...?

그렇게 대광사의 하루가 저물어져 가고, 호기심 넘치는 장독대와의 이야기도 슬슬 바닥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