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모든 것을 훌훌 던지고 절에가도 좋지 않을까?
그런생각을 했던 어린시절이 있었다. 세상을 살면서 무언가를 이루기위해 하루종일 아니면, 평생동안 다람쥐 챗바퀴 굴러가듯 살아야만 하는 인생이 지루하게 느껴졌던 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절에 들어갈 수 없었던 것은, 사실 그런 생각으로 절에 들어가봤자, 어차피 똑같은 고민을 반복하게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비겁한 변명이라면 변명이다.
게다가 나는 크리스챤.... ^ㅡ^;;
그래도 사찰의 아름다움은 잘 알고 있다.
이곳은 강원도 정선의 대광사라는 비구니 스님이 운영하시는 절이다. 아주 오래전에 여자 혼자 몸으로 이곳에 절을 닦고 터를 지어서 이만큼이나 된 절을 대시 지으셨다. 새롭게 지은 대웅전의 모습을 보면서 흡족해 하시는 주지스님의 얼굴이 떠오른다.
얼마나 많은 고민들과 인연들이 이곳을 지나치고, 스님께 많은 은혜를 얻었을까.....?
고즈넉한 절의 터 만큼이나, 이곳은 토속신앙과 불교신앙이 함께 어우러진 모습을 보여준다.
절의 대웅전 뒤에는 삼신당인지 칠성당인지가 있는데, 그것은 한국인의 오랜 토속신앙과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었다. 그렇게 토속신앙과 불교과 함께 융합되어져서 독특한 한국불교로 계승발전을 이루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대광사의 하루는 저물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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